평화통일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려면(22. 05. 31)

나는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온 대학원생이다. 평화라는 테마에 관해서는 온종일 글을 써도 부족할 정도로 할 이야기가 많다. 다만 한국에서의 평화는 바로 남북통일 문제와 밀접히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나는 제3자의 시각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긴요한 과제를 제시해 보려고 한다.

 역사상 몇몇 분단국가들의 통일 사례들을 되돌아보면 분단국가의 계획된 통일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분단국가의 통일은 궁극적으로 어떤 외세(外勢)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남북통일도 계획을 세우고 이룩해 나가야 할 사안은 아니다.

 남북 간의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반도인데 남북 분단 때문에 반도가 아닌 섬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섬에서 반도, 반도에서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북한과의 평화적 통일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겉으로는 “통일, 통일”을 외치는데, 과연 마음속 깊이 통일을 갈망하는지 의문스럽다. 문화든 언어든 같은 민족인 남북은 통일을 이룸으로써 이제 양국이 아닌 하나의 코리아(Korea)를 이룩해야 할 시간이 왔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남북통일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다문화가정과 북한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수십 년 동안 남북 관계가 멀어진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다문화가정도 다름이 아니다. 남북통일이 영화 본편이라면 다문화가정 포용은 영화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문화가정을 잘 감싸고 포용할 줄 알면 이것이 바로 통일의 연습이다. 

근래 들어 대한민국은 다문화국가라 불릴 만큼 다문화가정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자녀들이 국내에서 차별이나 장벽 없이 자국민만큼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 이들에게 배려와 환경 제공이 그 밑바탕이 된 다음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남북통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행복하게 살기 좋고 세계에서 가장 빈틈이 없는 나라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성공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

결과적으로 다문화가정과 남북통일의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북한의 변화를 요구하는 만큼 대한민국 스스로도 변화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나의 주변에서부터 평화의 씨를 심다 보면 한반도에는 어느덧 ‘평화로운 통일’이라는 꽃이 활짝 피어 있을 것이다.

마메도프 라힘(MAMMEDOV RAHYM)/ 숭실대 국어국문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