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업] 지금은 '복음에 기초한 통일한국'의 청사진을 제시할때




“ 복음에 기초한 통일한국을 주소서 !” 우리가 주일 예배 때마다 듣는 기도입니다 . 중요한 기도입니다 . 교회가 시대적 과제인 ‘ 통일 ' 에 부응하기 위해서 구하고 애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 그런데 ‘ 복음에 기초한 통일한국 ' 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 북한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가요 ? 아니면 북한에 일 만 교회를 세운다는 건가요 ? 그것도 아니면 주석궁에서 찬송소리가 울려 퍼지게 한다는 뜻인가요 ?

뭐라 답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굉장히 중요한 선언 같기는 한데 , 실제적 의미는 매우 모호합니다 . 사실 따지고 보면 교회 내에서 사용하는 용어에는 의미가 불분명한 것이 참 많습니다 . 중요하고 좋은 말 같은데 , 좀 더 질문해보면 공허해지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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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성경적 체제대안이 ‘ 복음에 기초한 통일한국 ' 의 중심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 지금은 체제대안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면서 기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남한의 자본주의도 아니고 더구나 북한의 사회주의도 아닌 공평과 정의에 기초한 경제체제의 밑그림을 그려서 제시해야 할 때가 바고 지금이라는 것입니다 .
이런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남한의 자본주의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정신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 그뿐 아니라 생산수단을 국유화하고 사유재산제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주의 역시 성경의 정신과 어떤 면에서 충돌하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 그래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 절충한 대안 ' 이 아니라 둘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한 명실상부 ( 名實相符 ) 한 ‘ 제 3 의 체제대안 ' 을 도출할 수 있게 됩니다 .
그러면 우리는 성경 어느 부분에서 구체적인 체제대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성경은 상상력의 보고 ( 寶庫 ) 입니다 . 성경을 보면서 아무 상상을 하지 않는 것은 죄 ( 罪 ) 입니다 . 저는 ‘ 희년 ' 에서 체제대안의 참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건강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유지 ㆍ 존속을 위해서 주셨던 희년 , 예수님이 더 확장시키시고 발전시키신 희년 말씀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체제대안의 뼈대가 있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
50 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은 자유와 해방의 해입니다 . 자기 땅을 돌려받고 빚이 제로가 되고 품꾼에서 놓임 받게 되는 날입니다 . 여기서 우리는 희년에서 토지정의가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는 면에 주목해야 합니다 . 성경은 모든 사람에게는 토지에 대한 평등한 권리가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 왜 그럴까요 ? 그것은 토지가 없으면 인간은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토지 없는 사람의 생존권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희년 말씀에 비춰보면 오늘날 자본주의의 토지사유제가 얼마나 불의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 좀 더 생각해보면 각종 사회적 갈등 , 실업 , 빈부양극화의 핵심 원인에 토지사유제가 있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 또한 희년말씀에 비춰보면 사회주의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체제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 저는 사회주의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 체제 자체가 불의하기 때문에 작동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요컨대 희년을 깊이 묵상해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공허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이 사회를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 희년 말씀에 비춰봐야 북한의 사회주의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도 개혁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 ‘ 복음에 기초한 통일한국 ' 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게 됩니다 .
이제 한국교회는 ‘ 복음에 기초한 통일한국 ' 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 그리고 그 청사진을 일반 용어로 쉽게 풀어서 한국 사회에 제출하고 교회가 한 마음 되어서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 저는 이제 그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