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칼럼] 한반도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2026. 7. 22)

고형원 대표(작사작곡가, 부흥한국 대표, 하나의 코리아 대표)


1996년 여름, 학원복음화협의회로부터 당시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집회인 리바이벌 대회의 주제가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곡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거의 두 달 동안 기도하며 하나님께 작곡을 위한 은혜를 구하던 중, 제 마음을 뒤흔드는 뉴스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한 채 굶주림과 질병으로 생을 마감했고, 그들의 시신이 두만강 강변에 쌓여 있는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대학생들만을 위한 노래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마음에 북한 동포들을 품게 하셨고, 저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회복과 부흥을 꿈꾸는 마음으로 ‘부흥’이라는 곡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1997년 9월, 저는 그 곡을 비롯한 여러 곡들을 모아 예수전도단에서 [부흥]이라는 음반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한 모금 사역을 [부흥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투어하며 이어 왔고, 그 집회들을 통해서 복음과 사랑으로 북한을 섬길 하나님의 사람들을 일으키는 사역을 계속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수년 동안 많은 찬양사역자들과 예수전도단의 귀한 동역을 통해 이 사역은 이어져 왔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약 10년의 시간을 보낸 후 2000년에 한국으로 귀국했고, [부흥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약 30년 가까이 이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북한의 회복과 통일, 하나님 나라와 열방을 위한 기도회를 매주 주관했습니다. 이 기도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여러 도시들과 나라들로 확장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효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2008년부터 하나님 나라와 통일 시대를 꿈꾸는 비전을 함께 나누기 위해 통일비전캠프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예수전도단의 설립자이신 오대원 목사님과 의논하고, 오 목사님을 중심으로 시작한 이 사역 역시 매년 주관하고 있으며,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동역자들, 또는 제반 단체들과 함께 그 비전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시간을 지나오면서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복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죄인들, 세상의 모든 영혼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크신 자비를 알게 되었고, 모든 민족이 구원받을 때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당신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갈 당신의 아들딸들을 부르시고 동역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 주님의 마음으로 당신의 사람들을 일으키셔서 한반도에 새 하늘이 열리도록 울며 씨앗을 뿌리게 하셨습니다. 그 일은 주님의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니 우리 모두가 그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가 겸손히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주님과 함께 걸어갈 때, 하나님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구경꾼이나 방관자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한반도에서, 그리고 온 열방 가운데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며 아버지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창조적 삶을 살아가는 영광스러운 부르심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저는 오늘도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우리 시대에 남과 북을 휩쓸며 흘러가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흰옷 입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에 가득하게 되는 꿈입니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한"(하박국 2:14) 그날을 꿈꾸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남과 북에 자비와 은혜를 부어 주셔서 분단의 상처가 치유되고, 오랜 세월 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져 형제와 자매가 다시 만나 함께 웃고 함께 찬송하는 날을 보는 꿈입니다. 그날에 남과 북은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선포하며, 열방을 섬기고 치유하는 민족으로 다시 세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