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이 무너지기까지 국민들의 저항은 끈질겼다. 그러나 그 저항의 성격은 4.19혁명 같은 성격은 아니었다. 국민들 대부분은 체제 전복을 원치는 않았다. 더 나은 민주정부로의 진화를 원했다. 민주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합리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윤석열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자폭의 길을 선택했다. 물론 그것은 윤석열의 한계였다.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윤석열의 한계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이재명 정권이 탄생했다. 누가 윤석열이 그렇게 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가?
윤석열의 한계가 뚜렷했지만 그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들의 세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민주주의의 길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윤석열 폭거에 항거했던 시민들이나 진보적 기반 위에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던 민주당마저도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다음 선거까지 인내하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컨센서스를 이루었다. 그러니 12.3 비상계엄(내란)은 의외였다. 12.3은 도적같이 왔다. 그래서 유시민 같은 합리주의자들까지도 윤석열의 광기로 정권이 무너진 것은 천운이라 했다. 기독인들이야 어찌 하나님의 섭리를 찬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어디서나 이재명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대통령이라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재명! 사실 여의도에서 정치를 배우고 훈련받은 사람들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래서 여의도가 정치의 본토인 사람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을 뜬금없는 일로 생각한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을 마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때 김영주 목사 등이 민주당 후보들을 초청해서 정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 이재명 후보가 나에게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이 페북에 쓰신 글을 잘 보고 있다고 했다. 유명 인사의 페북도 아닌데 내가 올린 메시지를 읽는다고 하니 진실 같지 않았지만 내가 쓴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는 곧 경기도 지사가 되었다.
그가 경기도 지사 시절 대북 지원을 위해 내가 상임 대표로 있는 평화통일 연대에서 경기도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실무자들에 의해 거절되었다. 나는 이재명 지사에게 편지를 썼다. 꼭 필요한 대북 지원 사업이니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경기도 평화국의 과장이란 분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께서 요청하신 것은 지원할 수가 없는데, 지사님 명령으로 왜 도울 수 없는지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국장님과 본인(과장)이 나를 만나봐야겠다고 했다. 깜짝 놀라 내가 국장을 찾아뵌 일이 있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내가 이재명 지사와 특별한 인간관계가 있는가 생각하겠지만 1차 대통령 후보 시절에 15명 정도가 모인 아침 조반 미팅에서 식사 한 번 했던 인연 외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이였다. 아마도 북한을 돕고자 했던 나의 진솔한 편지에 감동을 받지 않았나 생각했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당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상상을 초월한 만큼 꼼꼼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리더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옛일을 추억해 보았다.
지난달에 APEC을 치르면서, 이 중차대한 국사를 윤석열이 치르었다면 나라가 어찌 됐을까? 많은 국민들이 아찔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불과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에 대통령으로서 이재명의 능력은 넉넉히 증명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사태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거기에 의사결정과 추진력까지 뛰어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거기다 적재적소에 합당한 사람을 앉히는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6개월도 안 됐지만 대통령의 능력이 최대치로 칭송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정치적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 백낙청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이런 평가를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정치적 리더십과 철학을 동시에 지닌 분은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아직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DJ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역사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썩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DJ에 대한 평가는 이미 역사가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DJ가 받았던 평가를 받는다면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 어떻게 하면 역사가 기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진술한 것처럼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은 이미 증명되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문제는 철학적 성숙함이다. 그가 후보 시절 강조했던 실용주의로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 실용주의는 철학의 범주보다 정치적 능력이다. 이재명이 말한 먹사이즘도 실용주의이다. 먹고사는 일이 불안할 때는 먹사이즘이 최고이겠지만 먹사이즘은 역사를 움직이는 철학이 될 수는 없다. 예컨대 박정희 씨는 먹사이즘의 관점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역사는 그를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제는 첫째 내란 극복이고, 둘째 지속적 경제 성장의 기반 조성이고, 셋째 남과 북의 동반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적 영역이면서도 동시에 함께 가야 할 삼위일체적 숙원 과업이다. 순차적 과업이 아니고 삼두마차처럼 함께 가야 할 과업이다.
내란 극복 없이 역사는 한 발자국도 진전할 수 없다. 아직도 내란 지지 세력이 민주주의적 아량을 빙자하여 여기저기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타협이 아니라 혁명적 역량으로 내란 세력을 제압해야 한다. 경제 회복의 기운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민심은 언제든지 정권을 외면한다. 단기적 회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조성해야만 민주정권의 기초가 조성된다. 능력 있는 진보정권이 20년은 지속돼야 참된 민주주의가 토착화된다는 것은 아직 이루지 못한 역사의 교훈이다.
남과 북의 공존, 공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이다. 남과 북이 공존, 공영의 토대를 쌓지 못하면 국가와 민족의 운명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는 것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 된다. 70년의 평화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의 진실이다.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과 5대 군사 강국을 이루는 기적의 역사를 이루었다.
그런가 하면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술핵을 보유한 초군사강국이 되었다. 남과 북은 1991년 UN에 동시 가입함으로 국제 사회가 공인한 1민족 2국가 체제가 정착된 지 벌써 34년이나 되었다. 남과 북은 이미 두 국가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0년 역사를 한 겨레, 한 국가로 살아온 역사의 기운이 살아있고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문화적 운명 공동체인 것은 부인할 길이 없다. 이와 같은 특수 관계를 잘 관리하면 두 국가가 동시에 복을 누릴 것이고 잘못 관리하면 두 국가가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진실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의 정치 체제가 우리하고 다르지만 그것 때문에 북한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국제 사회가 공인하고 있다. 다만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경제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월하다는 것도 부인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남과 북의 평화가 지속되려면 남과 북이 동시에 잘 살아야 한다. 남과 북이 체제 경쟁을 통해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하다는 것 때문에 남한 주도의 흡수 통일을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관성이 여전하다. 한반도의 평화,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우월 의식이다. 남과 북은 공생, 공영의 길만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경제적 우월성이나 군사적 우월성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일은 패망을 자초하는 길이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우리의 이웃 나라이듯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우리의 이웃 나라이다.
이웃 나라끼리 잘 지내려면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은 우리에게 시시비비의 대상이 아니다. 북한이 잘 살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다. 북한의 체면을 존중해 주는 것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다.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호칭하는 일을 전혀 망설일 이유가 없다. 헌법 수정 없이도 가능한 일이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에 드론을 보내 북한을 자극했던 일을 이재명 정부가 대신 사과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굳이 흡수 통일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을 얕보는 말이요, 북한을 자극하는 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6.15 선언은 평화를 사랑하는 위대한 정치가의 철학적 열매였다.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국제 정치의 산물이 아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김대중 정신을 세계가 알아준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과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자산을 생각해 보라. 이보다 좋을 때는 없었다. 내란 청산,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 조성, 남북 관계의 새로운 구도 모색! 무엇 하나 쉬운 과제가 아니지만 무엇 하나 못 할 일도 없다. 이재명!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한 대통령이다. 극우 세력의 발목 잡기가 여전하지만 국민들의 역사의식과 문화 수준이 이렇게 고양되어 있을 때가 있었는가? 우리의 시대가 최고라는 역사적 우월의식이 아니다.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 온 조상들의 수고와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이재명 정부는 역사의 단계를 한 단계 고양시키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감당해야만 한다. 이것은 우리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사명이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기까지 국민들의 저항은 끈질겼다. 그러나 그 저항의 성격은 4.19혁명 같은 성격은 아니었다. 국민들 대부분은 체제 전복을 원치는 않았다. 더 나은 민주정부로의 진화를 원했다. 민주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합리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윤석열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자폭의 길을 선택했다. 물론 그것은 윤석열의 한계였다.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윤석열의 한계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이재명 정권이 탄생했다. 누가 윤석열이 그렇게 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가?
윤석열의 한계가 뚜렷했지만 그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들의 세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민주주의의 길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윤석열 폭거에 항거했던 시민들이나 진보적 기반 위에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던 민주당마저도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다음 선거까지 인내하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컨센서스를 이루었다. 그러니 12.3 비상계엄(내란)은 의외였다. 12.3은 도적같이 왔다. 그래서 유시민 같은 합리주의자들까지도 윤석열의 광기로 정권이 무너진 것은 천운이라 했다. 기독인들이야 어찌 하나님의 섭리를 찬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어디서나 이재명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대통령이라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재명! 사실 여의도에서 정치를 배우고 훈련받은 사람들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래서 여의도가 정치의 본토인 사람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을 뜬금없는 일로 생각한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을 마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때 김영주 목사 등이 민주당 후보들을 초청해서 정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 이재명 후보가 나에게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이 페북에 쓰신 글을 잘 보고 있다고 했다. 유명 인사의 페북도 아닌데 내가 올린 메시지를 읽는다고 하니 진실 같지 않았지만 내가 쓴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는 곧 경기도 지사가 되었다.
그가 경기도 지사 시절 대북 지원을 위해 내가 상임 대표로 있는 평화통일 연대에서 경기도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실무자들에 의해 거절되었다. 나는 이재명 지사에게 편지를 썼다. 꼭 필요한 대북 지원 사업이니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경기도 평화국의 과장이란 분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께서 요청하신 것은 지원할 수가 없는데, 지사님 명령으로 왜 도울 수 없는지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국장님과 본인(과장)이 나를 만나봐야겠다고 했다. 깜짝 놀라 내가 국장을 찾아뵌 일이 있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내가 이재명 지사와 특별한 인간관계가 있는가 생각하겠지만 1차 대통령 후보 시절에 15명 정도가 모인 아침 조반 미팅에서 식사 한 번 했던 인연 외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이였다. 아마도 북한을 돕고자 했던 나의 진솔한 편지에 감동을 받지 않았나 생각했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당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상상을 초월한 만큼 꼼꼼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리더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옛일을 추억해 보았다.
지난달에 APEC을 치르면서, 이 중차대한 국사를 윤석열이 치르었다면 나라가 어찌 됐을까? 많은 국민들이 아찔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불과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에 대통령으로서 이재명의 능력은 넉넉히 증명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사태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거기에 의사결정과 추진력까지 뛰어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거기다 적재적소에 합당한 사람을 앉히는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6개월도 안 됐지만 대통령의 능력이 최대치로 칭송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정치적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 백낙청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이런 평가를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정치적 리더십과 철학을 동시에 지닌 분은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아직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DJ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역사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썩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DJ에 대한 평가는 이미 역사가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DJ가 받았던 평가를 받는다면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 어떻게 하면 역사가 기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진술한 것처럼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은 이미 증명되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문제는 철학적 성숙함이다. 그가 후보 시절 강조했던 실용주의로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 실용주의는 철학의 범주보다 정치적 능력이다. 이재명이 말한 먹사이즘도 실용주의이다. 먹고사는 일이 불안할 때는 먹사이즘이 최고이겠지만 먹사이즘은 역사를 움직이는 철학이 될 수는 없다. 예컨대 박정희 씨는 먹사이즘의 관점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역사는 그를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제는 첫째 내란 극복이고, 둘째 지속적 경제 성장의 기반 조성이고, 셋째 남과 북의 동반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적 영역이면서도 동시에 함께 가야 할 삼위일체적 숙원 과업이다. 순차적 과업이 아니고 삼두마차처럼 함께 가야 할 과업이다.
내란 극복 없이 역사는 한 발자국도 진전할 수 없다. 아직도 내란 지지 세력이 민주주의적 아량을 빙자하여 여기저기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타협이 아니라 혁명적 역량으로 내란 세력을 제압해야 한다. 경제 회복의 기운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민심은 언제든지 정권을 외면한다. 단기적 회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조성해야만 민주정권의 기초가 조성된다. 능력 있는 진보정권이 20년은 지속돼야 참된 민주주의가 토착화된다는 것은 아직 이루지 못한 역사의 교훈이다.
남과 북의 공존, 공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이다. 남과 북이 공존, 공영의 토대를 쌓지 못하면 국가와 민족의 운명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는 것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 된다. 70년의 평화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의 진실이다.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과 5대 군사 강국을 이루는 기적의 역사를 이루었다.
그런가 하면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술핵을 보유한 초군사강국이 되었다. 남과 북은 1991년 UN에 동시 가입함으로 국제 사회가 공인한 1민족 2국가 체제가 정착된 지 벌써 34년이나 되었다. 남과 북은 이미 두 국가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0년 역사를 한 겨레, 한 국가로 살아온 역사의 기운이 살아있고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문화적 운명 공동체인 것은 부인할 길이 없다. 이와 같은 특수 관계를 잘 관리하면 두 국가가 동시에 복을 누릴 것이고 잘못 관리하면 두 국가가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진실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의 정치 체제가 우리하고 다르지만 그것 때문에 북한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국제 사회가 공인하고 있다. 다만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경제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월하다는 것도 부인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남과 북의 평화가 지속되려면 남과 북이 동시에 잘 살아야 한다. 남과 북이 체제 경쟁을 통해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하다는 것 때문에 남한 주도의 흡수 통일을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관성이 여전하다. 한반도의 평화,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우월 의식이다. 남과 북은 공생, 공영의 길만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경제적 우월성이나 군사적 우월성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일은 패망을 자초하는 길이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우리의 이웃 나라이듯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우리의 이웃 나라이다.
이웃 나라끼리 잘 지내려면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은 우리에게 시시비비의 대상이 아니다. 북한이 잘 살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다. 북한의 체면을 존중해 주는 것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다.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호칭하는 일을 전혀 망설일 이유가 없다. 헌법 수정 없이도 가능한 일이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에 드론을 보내 북한을 자극했던 일을 이재명 정부가 대신 사과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굳이 흡수 통일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을 얕보는 말이요, 북한을 자극하는 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6.15 선언은 평화를 사랑하는 위대한 정치가의 철학적 열매였다.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국제 정치의 산물이 아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김대중 정신을 세계가 알아준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과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자산을 생각해 보라. 이보다 좋을 때는 없었다. 내란 청산,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 조성, 남북 관계의 새로운 구도 모색! 무엇 하나 쉬운 과제가 아니지만 무엇 하나 못 할 일도 없다. 이재명!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한 대통령이다. 극우 세력의 발목 잡기가 여전하지만 국민들의 역사의식과 문화 수준이 이렇게 고양되어 있을 때가 있었는가? 우리의 시대가 최고라는 역사적 우월의식이 아니다.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 온 조상들의 수고와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이재명 정부는 역사의 단계를 한 단계 고양시키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감당해야만 한다. 이것은 우리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