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서 종전으로(21. 09. 14)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1년이 되는 지난 6월 25일, 제7차 한‧미 교회협의회가 코로나로 인해 줌(Zoom)으로 열렸다. 한국전쟁 71년 전을 기억하며 ‘화해와 일치의 희망을 일구어 내자’라는 주제였다.

한국전쟁은 3년여 동안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고, 국토는 초토화되었다. 미국 중심으로 16개국이 유엔이라는 이름으로 참전했고 북한과 중국, 그리고 소련이 전쟁에 개입했다. 한반도 전체는 피로 물들었고 전쟁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수많은 민간인과 이름 모를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희생당했고 아직도 땅속에 묻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미 교회협의회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교회협이 촉구해 온 종전과 평화협정, 대북 적대시 정책과 군사훈련 중지,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언급 없이 끝났다는 것에 주목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였다.

특히 원전 수출에 한‧미가 공조한다는 합의는 핵으로부터 창조세계를 보호하려는 세계교회의 신앙고백에 역행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양 교회협은 공동행동을 제안했고, 한‧미 교회가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2023년 7월까지 세계교회와 시민단체들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한국교회종전평화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세계교회와 시민단체들과 함께 종전선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역 조직을 세우고 있고,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식되도록 종전선언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많은 희생자를 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이 지금의 정전협정 상태이다. 정전협정 상태에서는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상태를 종식시키는 일은 종전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 종전선언이 이루어져야 평화협정으로 진전될 수 있다.

지난 70년 동안 정전상태로 살아온 것이 분단체제이다. 분단체제는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성서는 하나됨과 평화를 말씀하고 있다. 비방하고 갈라내고 미워하는 것을 마귀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화해하고 하나가 되는 일은 성령이 하시는 일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이 하시는 일과 마귀의 일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움과 혐오를 만들어내는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 일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 종전선언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여,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일어나지 않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나핵집/ 한국교회 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