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신앙고백 운동이다(20. 09. 08)

 통일운동은 조국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실천하고 드러내야 할 이웃사랑의 현장입니다. 주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심은 우리의 신앙고백에서 결코 사적인 공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공적인 신앙고백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분단은 한국전쟁을 통해서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게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나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상황은 단순히 정치와 군사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계속해서 미움과 분노, 폭력성을 나타내도록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교회는 이런 분단된 조국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이웃사랑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작금에 교회 이기주의가 오히려 복음의 확장성을 가로막았던 것을 보았듯이 교회가 공적으로 신앙고백을 전개해야만이 복음을 오히려 드러낼 수가 있습니다. 통일운동은 그래서 가장 선명한 신앙고백 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무엇인지를 나타낼 수 있는 현장이 되고 그 일에 교회 전체가 역량을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통일 사역자에게 있어서 신앙고백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좇아서 불가능해 보이는 다툼과 분노의 관계에 대하여 화해를 시도하고, 원수를 가족 되게 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사랑함과 용서가 필요합니다.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주기도문, 특히 다섯째 기원(‘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에 대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해설에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죄를 통하여 우리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짓는 숱한 죄를 용서해 주시며, 이제는 우리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서 다른 이들 역시 용납하고 용서하며 살 것을 다짐하며 하나님의 화평과 기쁨을 간구한다”(대194)고 한 것처럼, 우리는 민족의 죄, 북한-남한의 죄, 일본-중국, 미국-소련(러시아)의 죄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것으로 여기며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야 합니다. 진정한 용서 가운데 화평이 있고 통합이 있고 통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성정(性情)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긍휼, 인내, 화평하신 성품을 닮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분노와 미움의 벽들을 만날 때마다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이해하여 원수 된 죄인들을 하나님과 화해케 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에 전심전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마존의 나비 날개 짓이 뉴욕에서 태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우리의 기도가 휴전선의 장벽을 깨뜨리고, 우리의 사랑이 북한의 빗장을 열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독일의 니콜라이교회는 7년 동안 월요일마다 기도했고, 결국 7년 안에 하나님의 은혜로 통일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안녕,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유익을 도모하는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을 위한 중보기도, 제사장적인 기도를 항상 드려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주님께 부르짖었다. 시온의 딸 성벽아, 너는 낮과 밤에 눈물을 그 강처럼 흘려라. 너는 너를 위하여 쉬지 말아라. 너는 너의 눈의 눈동자를 멈추지 않게 하여라.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눈물로 강물 쏟듯 할지어다”(예레미야애가 2장 18~19절, 직역).

김동춘/ 서울제일교회 목사, 평화통일연대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