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존재 이유를 깨닫도록(20. 03. 27)

바이러스 하나가 전세계를 공포와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코로나19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 거대 나라의 리더십도 흔들고, 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곤두박질 치게 만듭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이라는 낯선 사회학적 용어가 일반화되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패러디 같은 말이 그야말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3월 27일 현재 전세계에서 50만 명 이상이 확진자이고, 2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세계 인구의 60%라면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관건은 감염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그동안 치료제도, 백신도 개발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심한 감기 정도로 지나가게 되는 것이죠.

아무튼 전세계를 공포와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급습 앞에 답은 분명해졌습니다. 전세계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동안 패권 문제로, 경제 문제로, 역사 문제로 갈등하고 싸워 왔다면 잠시라도 내려놓고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마련하고 서로서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건·의료 분야의 남북 협력은 당연한 것입니다. 동북아 연대와 나아가 세계 협력도 물론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 보여준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하고 신속한 대응은 전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의 한류 열풍에 이어서 이제 방역에서도 한류가 빛을 발하려는 시점입니다.


■ (평화통일연대를 위해) 앞으로는 민간 차원의 남북 상생 교류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평화통일연대가 북한 산림녹화사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이를 통해 북한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 (한국교회를 위해) 코로나19 여파로 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복음의 본질,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게 하소서. 이 시대에, 특별히 절망과 가난, 외로움에 처한 이들에게 교회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깨닫고, 다시금 복음으로 일어서는 교회가 되도록.


■ (한반도를 위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는 지난해부터 있었습니다. 거기다 여성, 아동에 대한 영양·보건문제도 심각합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대북제재 수위가 낮아지고 이를 통해 북한도 다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이어나가는 계기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