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연합신문] "판문점 선언 이후 한국교회 통일선교 전략 필요"..."교회의 분단 상처 치유할 때" (2018.05.04)



"판문점 선언 이후 한국교회 통일선교 전략 필요"

평통연대, 지난 3일 포럼 개최..."교회의 분단 상처 치유할 때"
한교총 '대북지원 라운드 테이블' 구상... '지역교회 지원협의체' 방식 제안

이인창 기자l승인2018.05.04 03:21:51l수정2018.05.04 10:49l1436호
 

▲ 평통연대는 지난 3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교회 통일 선교전략에 대해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이사장:박종화 목사)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국교회 통일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통연대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사무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포럼을 갖고, 남북정상들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보는 한국교회 통일 선교에 대해 전망했다.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장로(평통연대 고문)은 “1972년 7.4남북선언 이후 2007년 10·4 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내용을 포괄하고 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했다는 사실이 이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연결과 보강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만열 장로는 또 “판문점 선언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화해시대로 전환하는 것임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설정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냉전체제를 최후에 종료하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만약 먼 미래에 통일이라는 정치적 공동체로 나가게 될 경우 한반도가 중립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예장 통합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는 “한반도에서는 1904년 러일전쟁 이후 1953년 6·25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의병전쟁을 비롯해 7차례 국제전이 치러지면서 사회제도가 파괴되고 국민들은 매일매일 생명을 보장받을 없는 시대를 살아야했다”며 “이번 판문점 선언은 4월 혁명 이후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촛불시위로 이어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근본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변창배 목사는 “분단의 상처를 갖고 피해자이고 가해자가 되어야 했던 교회가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화해와 치유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라면서 “교회가 먼저 손을 내밀고 예수정신을 따라 나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기독교 박애정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한국교회 내 이념대립 청산을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교회 주요 30개 교단이 가입돼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의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향후 통일선교 사역에 대해 전망했다.
신평식 목사는 “판문점 선언이 과거 선언과 다른 점은 정부 초기에 높은 국민 지지율 가운데 나온 것이”이라며 “유엔 경제제재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가 되면 한국교회와 북한 선교단체들은 경쟁적으로 대북지원 활동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사무총장은 “그러나 현재는 통일을 말할 때가 아니라 교류확대와 비핵화가 중요한 만큼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런 때 한국교회는 남북교류를 넓히고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통일의 초석을 놓는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기독교계 안에서 대북지원 창구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한교총은 일단 현실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교총은 다만 30개 회원교단이 경쟁적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몰입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을 구상하고 있다.
조만간 평화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대북지원 사업방향에 대한 구체적 설정이 있게 될 예정이다.
통일교육 강사들의 협의체 통일드림 변준희 사무총장은 “정부 차원의 통일교육만큼이나 민간분야에서 통일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통일교육이 1회성 특강을 넘어 지속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통일교육이 이뤄질 수 있또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판문점 선언은 내용 면에서뿐 아니라 합의를 만들어내는 모양새까지 폭발력을 갖추고 있고 한반도 주변국들의 유례없는 지지를 이끌어냈다”면서 “한국교회는 앞으로 디아코니아 사역 안에서 북한 선교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종화 목사는 “과거 독일 통일과정에서 그랬듯 교회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단체, NGO와 함께 북한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교파 중심이 아니라 한교총의 주도 아래 지역단위 교회 연합체가 중심이 돼 북한 지역들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평통연대는 남북정상 회담의 연장선에서 국회와 정치권, 시민사회, 한국교회에 세 가지 과제를 제언했다. 평통연대는 △7·4남북공동선언에서 4·27판문점 선언까지 남북 합의의 국회 비준 △‘미군철수’ 논의를 평화협정 체결과 섞지 말 것 △한국교회 통일선교 전략 수립과 정책연대 등을 당부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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