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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라고 말합니다. |
인간은 홀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야만 |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정치는 |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술입니다. |
개인의 관심이나 입장 또는 이해관계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
서로 양보하고 합의점을 찾아내는 정치는 인간 공동체의 절실한 과정이라 할 것입니다. |
정치를 제대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고, |
둘째는 서로 다른 것을 노출하는 대화이고, |
셋째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이고, |
넷째는 합의해 낸 것을 실천해내는 것입니다. |
우리는 만나지 않고 대화할 수 없으며, 대화하지 않고 |
서로의 내밀한 속을 나눌 수 없으며, |
내밀한 속을 나누지 않고 서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서야 무엇을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사격 사태로 인해서 |
남북관계가 이성적인 대화를 기피하고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이 |
작년 한반도의 상황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전쟁의 위협 속에서 |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남한만의 상황이 아니었고, |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될 때, |
북한의 주민들도 함께 겪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
사실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사격 사태는 남북간의 대화단절이 |
원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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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를 맞이해서 북한은 상호비방을 중지하고, |
무조건적으로 남북 당국 간에 대화하자고 계속 제안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남한 정부는 북쪽의 진정성과 책임성의 부족을 운운하며, |
대화에 소극적이다 못해 아직은 적대적입니다. 어쩌자는 것입니까? |
북한 정권이 스스로 붕괴되도록 벼랑 끝까지 밀고 가겠다는 것입니까? |
그렇게 해서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
북한은 남한 정권의 구도대로 남한의 품으로 들어오기라도 한답니까? |
설사 북한이 당장 붕괴되어 남한의 품으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
남한은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있습니까? |
지금 한반도에서는 남북 간의 적극적인 대화만이 함께 살 수 있는 |
유일한 길입니다. 대화에는 전제조건이 있을 수 없습니다. |
우리는 만나서 대화하는 중에 서로의 합의점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대화한다는 것은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
없습니다. 우리가 정치인을 세우는 것은 대화를 하라는 것이지, |
대화하지 않고 관계를 악화시키라는 것이 아닙니다. |
이왕지사 북한이 대화를 제안했다면, 대화에 기꺼이 응하는 것이 |
남한 정부의 수순이 되어야 합니다. |
우리는 대화의 거부가 정치의 파산선고임을 알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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