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국 ] 강풍정책의 모순


엊그제 토요일 새벽 기도를 가던 중 함께 모시고 가던 여성도로부터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여성도는 그 전날 북한 인권 관련 저녁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집회의 강사 목사 북한의 인권 상황에 통탄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력의 강화를 주장했다고 한다.
또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북한이 자신의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의 막대한 지하자원을
중국에 헐값으로 팔아 넘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
강풍을 피하기 위해 옷깃을 여민다고 더욱 강풍을 보내야할 것인가?
못 견디어 쓰러질 때 까지...?
북한 인권을 명분으로 진행하는 강풍정책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 딜레마의 해결책 중 하나는 북한이 신속히 붕괴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이 한나라당 공청회에서 했다는 통일비용 추정을 보면
이 해결책도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의 추계에 따르면 점진적 통일비용은 379조원 정도이지만
급변사태로 인한 통일은 무려 2,525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2040년 통일한국의 국가채무 비율은 GNP의 147%까지 상승하여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기독교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원칙에 입각해 있다.
원수가 굶주릴 때 먹임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보장하시는 평화를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강풍정책은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더구나 주님의 거룩한 이름 아래 진행하는 강연에서 자신조차 헷갈리는 모순적인 주장들을 쏟아내어
성도들에게 혼란을 주는 행위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