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
“적이 평화 쪽으로 기울인다면 그쪽으로 향하라. 그리고 하나님께 의탁하라. 실로 그분은 들으심과 아심으로 충만하시니라.”(코란 8:61)
이스라엘과 미국이 도발한 이란과의 전쟁은 인도적,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총체적인 폭력으로 세계를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할 것이다.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민간 주거시설과 의료 시설의 파괴, 구호 시스템 마비로 질병을 만연시키며, 일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고, 공장, 도로, 항만, 발전소 등 국가 기간시설이 파괴되어 경제 활동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천문학적인 군사비 지출은 국가 재정을 고갈시키고, 복지, 교육, 의료 등 다른 분야의 예산을 삭감하거나 박탈하고 있다. 해상봉쇄나 교역로의 차단은 자원 수급을 방해하고, 국가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까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이 도발한 이란과의 전쟁은 폭격으로 인한 유류 유출, 화학물질 누출, 산불 등으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군사 작전에 투입되는 막대한 화석 연료의 사용과 시설 파괴로 인한 화재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이웃 간, 지역 사회 간, 국가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생존을 위한 적대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사망, 실종, 이산은 가족 공동체를 붕괴시키며, 생존자들을 정신적 외상,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현재 중동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이 전쟁은 승패를 넘어서 인류 문명의 근간을 뒤흔드는 총체적인 재앙이 되어 그 피해는 전후 수십 년 동안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어느덧 무자비한 폭격으로 발발한 지 3주가 되는 이스라엘과 미국 대 이란의 전쟁은 국제 사회가 합의한 전쟁 중의 인도주의를 무시하고, ‘강자의 힘에 의한 지배’의 논리만을 강화하며, 주변국들까지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전쟁의 장기화와 대규모 지역 분쟁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금 기독교는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사순절 기간(2월 18일~4월 5일)에 있고, 이슬람교는 꾸란의 계시를 기념하며 경건과 절제를 키우는 라마단 기간(2월 17일~3월 20일)에 있다. 두 종교가 탄생한 중동 땅에서 “금식과 참회를 통해서 자기 내면을 성찰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해야 하는 거룩한 절기”에 종교적 가르침에 반해서 잔인한 폭력 전쟁이 진행되는 것은 큰 비극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정치적 갈등을 넘어 종교적 가르침 자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전쟁 앞에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의 일원으로서 다음의 사항을 간절히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진짜 적’은 우리 안에 있음을 성찰하라. 전쟁은 ‘적’의 잘못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하지만, 사순절과 라마단은 우리에게 ‘진짜 적은 내 안의 증오심, 탐욕, 복수심’이라고 가르친다. 전쟁을 반대하는 첫걸음은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우리 안에 도사린 적대감을 단식과 기도로 다스리는 것이다. 우리가 적에게 기대하는 것을 먼저 이행하겠다고 하는 것이 종교의 본질이다. 우리가 자기 내면의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는 진정한 평화를 말할 수 없다.
둘째, 당장 무기 사용을 멈추고, ‘이웃의 생명과 아픔’에 시선을 돌리라. 라마단은 단식을 통해서 배고픈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게 한다. 사순절은 욕망을 절제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볼 것을 가르친다. 전쟁의 포성 가운데 아이들과 여성들, 노인들의 울부짖음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전쟁 중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적대 국민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며 함께 아파해야 할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선 전환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셋째, 한국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을 거부하라. 미국이 한미동맹을 빌미로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의 전함을 보낼 것을 요청할지라도, 한국은 불의(不義)한 전쟁에 결코 참여해서는 안 된다. 73년 전 멈추었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한국전쟁을 여전히 겪는 우리는 아무리 비싼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는 교훈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어디에서도 무력 사용을 거부하며, 평화적 방법으로 평화를 추구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넷째, 모든 기독교인은 전쟁 중지와 평화를 위해서 매일 저녁 9시, 1분 동안 기도할 것을 작정하라. 지금 세계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이 기도는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나약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만나는 자리이다. 우리가 전쟁폭력에서 인간을 보호할 것, 전쟁 당사국들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도모할 것, 국가 지도자들이 바른 결정을 하도록 할 것 등을 마음 모아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섭리 가운데서 전쟁을 바꾸어 평화를 선물하실 것이다.
2026년 3월 20일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
“적이 평화 쪽으로 기울인다면 그쪽으로 향하라. 그리고 하나님께 의탁하라. 실로 그분은 들으심과 아심으로 충만하시니라.”(코란 8:61)
이스라엘과 미국이 도발한 이란과의 전쟁은 인도적,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총체적인 폭력으로 세계를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할 것이다.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민간 주거시설과 의료 시설의 파괴, 구호 시스템 마비로 질병을 만연시키며, 일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고, 공장, 도로, 항만, 발전소 등 국가 기간시설이 파괴되어 경제 활동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천문학적인 군사비 지출은 국가 재정을 고갈시키고, 복지, 교육, 의료 등 다른 분야의 예산을 삭감하거나 박탈하고 있다. 해상봉쇄나 교역로의 차단은 자원 수급을 방해하고, 국가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까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이 도발한 이란과의 전쟁은 폭격으로 인한 유류 유출, 화학물질 누출, 산불 등으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군사 작전에 투입되는 막대한 화석 연료의 사용과 시설 파괴로 인한 화재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이웃 간, 지역 사회 간, 국가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생존을 위한 적대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사망, 실종, 이산은 가족 공동체를 붕괴시키며, 생존자들을 정신적 외상,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현재 중동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이 전쟁은 승패를 넘어서 인류 문명의 근간을 뒤흔드는 총체적인 재앙이 되어 그 피해는 전후 수십 년 동안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어느덧 무자비한 폭격으로 발발한 지 3주가 되는 이스라엘과 미국 대 이란의 전쟁은 국제 사회가 합의한 전쟁 중의 인도주의를 무시하고, ‘강자의 힘에 의한 지배’의 논리만을 강화하며, 주변국들까지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전쟁의 장기화와 대규모 지역 분쟁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금 기독교는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사순절 기간(2월 18일~4월 5일)에 있고, 이슬람교는 꾸란의 계시를 기념하며 경건과 절제를 키우는 라마단 기간(2월 17일~3월 20일)에 있다. 두 종교가 탄생한 중동 땅에서 “금식과 참회를 통해서 자기 내면을 성찰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해야 하는 거룩한 절기”에 종교적 가르침에 반해서 잔인한 폭력 전쟁이 진행되는 것은 큰 비극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정치적 갈등을 넘어 종교적 가르침 자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전쟁 앞에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의 일원으로서 다음의 사항을 간절히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진짜 적’은 우리 안에 있음을 성찰하라. 전쟁은 ‘적’의 잘못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하지만, 사순절과 라마단은 우리에게 ‘진짜 적은 내 안의 증오심, 탐욕, 복수심’이라고 가르친다. 전쟁을 반대하는 첫걸음은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우리 안에 도사린 적대감을 단식과 기도로 다스리는 것이다. 우리가 적에게 기대하는 것을 먼저 이행하겠다고 하는 것이 종교의 본질이다. 우리가 자기 내면의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는 진정한 평화를 말할 수 없다.
둘째, 당장 무기 사용을 멈추고, ‘이웃의 생명과 아픔’에 시선을 돌리라. 라마단은 단식을 통해서 배고픈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게 한다. 사순절은 욕망을 절제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볼 것을 가르친다. 전쟁의 포성 가운데 아이들과 여성들, 노인들의 울부짖음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전쟁 중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적대 국민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며 함께 아파해야 할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선 전환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셋째, 한국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을 거부하라. 미국이 한미동맹을 빌미로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의 전함을 보낼 것을 요청할지라도, 한국은 불의(不義)한 전쟁에 결코 참여해서는 안 된다. 73년 전 멈추었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한국전쟁을 여전히 겪는 우리는 아무리 비싼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는 교훈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어디에서도 무력 사용을 거부하며, 평화적 방법으로 평화를 추구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넷째, 모든 기독교인은 전쟁 중지와 평화를 위해서 매일 저녁 9시, 1분 동안 기도할 것을 작정하라. 지금 세계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이 기도는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나약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만나는 자리이다. 우리가 전쟁폭력에서 인간을 보호할 것, 전쟁 당사국들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도모할 것, 국가 지도자들이 바른 결정을 하도록 할 것 등을 마음 모아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섭리 가운데서 전쟁을 바꾸어 평화를 선물하실 것이다.
2026년 3월 20일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